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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식물돋보기 산불이 지나간 자리, 숲은 다시 생명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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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지나간 자리, 숲은 다시 생명을 키운다

식물의 천이와 극상림

산불로 모든 것이 재가 된 땅, 살아 있는 것 하나 없을 그 곳에 작은 생명이 싹을 틔운다.

사라진 숲에서 다시 새로운 숲이 시작하는 순간이다.


숲의 처음을 기억하는 이가 있을까? 어느새 우거진 숲을 만나면서도 그곳의 처음이 아무것도 없는맨 땅이었음을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화재로 사라진 숲을 보며 다시 울창한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거라 희망을 품는다. 아무것도 없는 흙에서 숲은 시작되고, 화마가 쓸고간 자리에서 싹이 트고 나무가 자란다. 황량하던 벌판에 한해살이 풀들이 자라고 또 키작은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숲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기후나 수분조건에 따라서 숲을 구성하는 식물들이 바뀌어 가는 것을 숲의 천이(Plant succession)라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숲을 구성하는 식물들이 변하지 않는 상태로 지속되는 숲을 우리는 극상림(極相林, Climax forest)이라 부른다.


숲의 천이(Plant succession)

천이(Succession)란 환경 변화, 영양분의 변화, 경쟁 등 다양한 생태적 원인에 의해 시간이 지나면서 생물군집(Community)의 구성원이 변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 과정에서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군집의 개체는 늘어나고 경쟁에서 뒤쳐진 군집은 수가 줄어들거나 사멸하기도 한다. 숲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종이 자리를 잡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토양의 깊이나 유기물 함량이 증가하고 토양 단면층의 분화가 일어난다. 식물군락의 계층 분화가 발달하 고, 수종도 크기가 작고 수명이 짧은 종에서 크기가 크고 다년생(多年生) 종으로 바뀐다. 이렇게 숲의 천이는 특정한 지역이 한 식물 종에서 다른 식물 종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천이의 과정은 식물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미생이나 동물에 의해 서도 진행되는데, 초기에 정착했던 생물들은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면서 새로운 다른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내어 순차적으로 천이가 진행된다. 이 과정은 100~200년 정도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1차 천이(Primary succession)는 삼각주, 사구, 새로 생긴 화산섬, 용암류 등과 같은 군집이 없던 곳에서 군집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 지의류가 자라면서 수분함량이 증가 하게 되고 이끼류가 자라기 시작한다. 이끼류가 자라면서 토양이 발달하면 여러 종류의 한해살이풀이 자리를 잡는 초원이 형성된다. 이후 다년생 풀과 나무가 자라면서 숲이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처음 에는 빛을 많이 받고 자라는 양수림(소나무 등)이 만들어진다. 양수림이 우거진 사이에 적은 빛으로도 잘 자라는 참나무 등이 자라면서 숲은 음수림으로 변한다.


2차 천이(Secondary succession)는 산불,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나 벌채 등으로 기존의 숲이 파괴된후 새로이 군집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과정은 1차 천이와 유사하지만 1차 천이에서 형성되었던 유기물과 식물의 종자들이 존재해 1차 천이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벌채와 화재가 많았던 우리나라의 숲은 대부분 2차 천이로 만들어진 숲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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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상림(極相林, Climax forest)

숲의 천이 과정 중 생태계가 기후 조건에 맞고 안정화된 숲의 마지막 단계를 극상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포천의 광릉숲이 대표적인데 갈참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등이 식생하고 있어 세계에서 유일한 온대 중부지역의 극상림이며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극상림의 주인공, 서어나무

서어나무의 학명은 카피너스 락시훌로라(Carpinus laxiflora)인데 여기서 속명 Carpinus는 켈트어로 나무라는 뜻의 카(Car)와 머리라는 뜻의 핀(Pin)의 합성어로, 나무의 우두머리라는 의미가 된다. 서어나 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지는 큰키나무다.

빛이 있는 쪽으로 몸을 틀며 자란 덕분에 울퉁불퉁한 줄기를 가졌는데 근육을 닮았다 하여 별명이 머슬 트리(Muscle tree), 근육나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쪽에서 잘 자라는 나무라고 해서 ‘서나무’로 불렸다가 서어나무가 되었다. 이른 봄 서어나무의 새순은 연둣빛이 아니라 아주 진한 붉은빛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봄꽃을 보는 듯한데 봄이 깊어가면서 잎의 형태를 갖추고 고운 연둣빛으로 바뀐다. 제대로 벌어진 잎새는 긴 타원형이며 가지런한 잎맥을 가진다. 꽃은 조금 늦게 개화를 하지만 화려한 꽃잎은 없어 꽃인줄 모르고 넘어가기 쉬우며 열매는 포에 쌓여 층층이 포개어져 이삭 모양으로 길게 늘어진 모습이다. 서어나무는 처음에는 작게 자라지만 햇빛이 부족한 음지를 견디며 키를 키워 어느새 숲을 차지한다. 서어나무는 매년 봄이 되면 키 작은 나무들이 서둘러 꽃을 피운 후에 느긋하게 잎을 만들어 그늘을 드리우며 작은 나무와 함께 숲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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