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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복지현장 잠시, 숲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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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 아래서 지친 나를 깨우는 산림치유, 국립산림치유원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나뭇가지 위로 봉긋 솟아오른 잎들은 저마다의 색을 띠기 위해 햇빛을 향해 고개를 기웃거린다. 나무를, 잎을,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도시의 소음은 저만치 사라지고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온전한 침묵에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다.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던 마음속 소음은 국립산림치유원을 방문함과 동시에 자연스레 옅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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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몸속 깊은 곳까지 차오르는 충만함

우리는 지나가는 구름 한 점, 나무 한 그루를 보는 일마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분주한 일상을 사느라 지친 나에게 쉼을 선물하기 위해 여행을 준비했다. 도착한 곳은 2016년 문을 연 세계 최대 규모의 국가 산림치유시설인 국립산림치유원이다. 아직은 쌀쌀한 3월 초, 나무의 잎이 돋기 전인 겨울과 봄 사이의 산은 표정도 감정도 없었다. 자유자재로 꺾여 자란 나뭇가지들은 오히려 움츠 러든 우리의 심란한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미 다 말라버린 나무를 보고 있자니, 봄이 채 오지 않은 국립산림치유원은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반겨줄까 궁금해졌다. 먼저 임지원 산림치유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산림치유문화센터를 방문했다. 산림치유문화센터에서는 문화를 채우는 다도,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연에서 얻어온 찻잎으로 전통 다도와 다례를 배웠다. 차를 내리는 동안 오직 색(色), 향 (香), 미(味)에 집중하며, 우러 나오는 찻잎처럼 풀어진 몸과 마음을 온전히 느껴본다.

차로 따뜻하게 데워진 몸을 이끌고 싱잉볼 명상 체험실로 들어갔다. 싱잉볼은 노래하는 그릇이라는 뜻을 가진 네팔과 티베트의 전통 악기다. 그릇 표면을 문지르고, 두드렸을 때 울리는 소리는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기에 충분했다. 도구를 이용해 싱잉볼 그릇 표면을 살짝 두드려본 후, 그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고 집중했다. 편안한 소리와 섬세한 울림이 귓가에 맴돈다. 그릇을 한번 칠 때마다 공간을 에워싸는 울림은 내면의 마음마저 고요하게 만들었다. 균형 잃은 몸과 마음이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았다. 소리 없는 울림이 내면에 흘렀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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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산림치유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가 직접 내려주는 차 한 잔의 여유. 차 한 잔 마시는 동안 묵혀왔던 일상의 무거움을 덜어내세요. 여유롭게 자신만의 시간을 온전히 만끽하며 마음이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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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걸음, 숲에서 쉼. 그리고, 숲에서의 치유

온전한 쉼을 위해 숲이 뿜어내는 다양한 치유자원을 느껴보기로 했다. 숲에는 햇빛, 피톤치드, 음이온과 같은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을 위한 치유 인자가 많다. 국립산림치유원은 산림청·여성가족부·환경부 등 정부 부처로부터 인증받은 다양한 산림치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산림치유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숲을 거닐다’와 ‘숲에 안기다’이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체험을 다 해볼 계획이다. ‘숲을 거닐 다’ 프로그램을 위해 임지원 산림치유지도사는 마실치유숲길로 우리를 안내했다. 마실치유숲길에는 노약자, 아동, 휠체어 이용자 등 신체적 약자들도 안전하게 숲을 즐길 수 있도록 8% 이하의 무장애 데크로드가 조성되어 있어 울창한 숲길을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데크 로드를 걸으며 피톤치드 호흡명상, 올바른 걷기, 치유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평소 신경 쓰지 않던 호흡도 숲에서는 신중하게, 바닥을 쓸며 걸었던 걸음도 한 발자국씩 씩씩하게 내디뎠다. 치유지 도사와 함께 숲의 색깔을 찾아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기도 하고, 나무 수형을 살피고 떨어진 나뭇가 지를 주워 나무를 만들어보는 등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오직 숲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숲을 걸었다면, 다음은 숲을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건강증진센터 옆에 조성된 솔향기치유숲길은 잣나무, 소나무, 그리고 신갈나무 등이 혼효림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을 따라 잣나무숲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숲에 안기다’ 프로그램은 숲의 산림 인자를 활용한 신체활동과 해먹 명상 체험이었다. 나무 기둥에 해먹을 매달아 누웠다. 나무 사이사이 부지런히 옮겨 다니는 새와 나무 넘어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 잎사귀가 없어 아직은 매서운 나뭇가지 소리가 귀를 에워싼다. 평소에는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휴대폰만 뚫어지게 쳐다봤는데, 우리가 하늘을 이토록 오래 바라본 적이 있었을까. 저 하늘 위로 솟아오른 나무의 머리를 언제 다시 한 번 오랫동안 지켜보게 될까. 평화로웠다. 이 외에도 국립산림치 유원의 숲길은 마루금치유숲길, 문화탐방치유숲길, 금빛치유숲길, 등산치유숲길 등 목적별로 7개의 치유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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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진심인 사람들 수(水)치유센터에서 날려버리는 스트레스

숲속에서만 쉼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치유 원에서는 바데풀스파 및 노천탕, 수압마사지기 등의 시설과 연계한 차별화된 수(水)치유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수(水)치유는 산림치유 6대 요법 중하나인 물 요법으로, 수압과 물의 파동을 이용해 산림치유 효과를 극대화하고, 물의 성질·형태·온도 등을 이용하여 피로를 회복시켜준다. 수(水)치유센터 야외에 있는 노천욕장에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냉온욕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운영이 잠시 중단된 상태라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한 채, 치유 장비가 있는 건강증진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건강증진센터는 원적외선, 온열, 수압을 이용한 3가지 종류의 치유 장비가 있다. 아쿠아라인, 아쿠아스파, 건식반신욕기 등이 있어 국립산림치유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항상 이곳을 빼놓지 않고 체험한다고 한다.

숲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때로는 사계절 다른 옷을 입으며 황홀한 풍경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우리가 감당하기 버거운 아픔을 안고 숲을 방문하더 라도 숲에 있는 동안 온전한 쉼과 치유를 느끼며 자연스레 건강을 되찾는다.

숲을 알기 전까지는 꺾여버린 나뭇가지가 나의 상황을 대변하듯 심란해 보였는데, 숲을 나선 지금은 더 높이 솟기 위해, 햇빛을 더 많이 보기 위해 꺾여 버린 것을 알았으니 이만하면 숲에서 제대로 쉬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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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원 산림치유지도사

“숲은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 같아요. 국립산림치유원에 오셔서 쉼과 치유를 마음껏 경험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숲치유 프로그램 외에도 계절에 따라 1박2일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치유원에 준비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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